‘ERA 3.16’ 류현진, 아슬아슬 2점대 ERA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13: 13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평균자책점을 약간 깎는 데 그쳤다.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아슬아슬해지고 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을 가져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다만 2-0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해 시즌 15승 달성에는 실패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 다소 흔들리기는 했으나 류현진의 강심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회 무사 1루에서는 삼진에 이어 우익수 맷 켐프의 좋은 판단으로 더블 아웃을 잡아냈다. 2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그 전과는 다르게 전력투구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윽박지른 류현진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꽁꽁 틀어막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1~2차례 석연찮은 볼 판정은 미소로 받아넘기는 여유까지 과시했다.

2회 위기를 잘 넘긴 류현진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3회부터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구속과 제구가 모두 안정을 찾으며 탈삼진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타선이 1회 곤살레스의 홈런 이후 제 기능을 하지 못했으나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킨 다저스는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7회 무사 1루에서 로스에게 좌측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대타 폴락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내주며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승패와는 무관한 류현진은 종전 3.1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많이 깎아내릴 수 있었던 기회를 잡았으나 7회 2실점이 독으로 작용하며 0.02만 떨어졌다. 다만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내리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지난 7월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3.08에서 3.65까지 치솟았던 류현진은 그 후 꾸준하게 평균자책점을 낮췄고 3.16까지 내려왔다. 그 자체만으로도 순항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 류현진은 남은 2~3차례의 등판에서 다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게 된다. 일단 엉덩이 부상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이 확인됐고 2경기 13⅔이닝에서 단 3실점만을 허용하는 좋은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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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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