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15승 목전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섞어가면서 7피안타 볼 넷 1개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19번째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만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6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93개(스트라이크 62개)에 이르렀지만 6회 말 자신의 타석에 등장했다. 7회 수비에 임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7회 선두 타자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다음 타자 코디 도스에게 외야 좌측펜스(다저스 불펜 출입문)에 맞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2013년 9월 17일부터 이어져 오던 애리조나 상대 25이닝 무실점 행진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다음 타자 놀란 레이몬드를 삼진으로, 터피 고세위치를 3루 당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대타 A.J. 폴락을 타석에 세웠고 류현진은 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폴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한 뒤 제이미 라이트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2실점으로 시즌 평균 자책점이 3.16이 됐다. 투구수는 114개. 스트라이크는 76개였다.
앞서 류현진은 무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2-0으로 앞선 2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우측 파울라인 안 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 애런 힐에게 우전 안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코디 로스에게 볼 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됐다. 이 과정에서 직구는 높게 들어왔고 변화구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놀란 레이몰드를 상대하면서 류현진이 돌변하기 시작했다(투구 시작 후 30구째를 넘어가는 시점이기도 했다). 89~92마일에 머물던 직구가 94마일을 찍더니 마지막 삼진을 잡을 때는 95마일까지 올라갔다.
1사 만루에서 터피 고세위치의 타격 때는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호수비가 나왔다. 짧고 빠른 타구였지만 달려 나온 크로포드가 앞으로 주저 앉듯 슬라이딩하면서 볼을 잘 잡아냈다. 여유가 생긴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온 상대 선발 체이스 앤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아무런 실점 없이 무사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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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