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아깝게 15승을 놓쳤다. 114구를 뿌리며 최고 95마일 투혼을 불살랐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7회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15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3.16으로 소폭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1회 1사 1루, 2회 무사 만루, 5회 1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최고 95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애리조나 타선을 힘으로 잠재웠다.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정면승부하다가도 74마일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7회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선두타자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코디 로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한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놀란 레이몰드를 93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에게 신뢰를 보였다. 이때 류현진의 투구수는 107개. 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믿었다.
류현진은 후속 터피 고스위시를 느린 커브 2개에 3루수 땅볼 잡고 한숨 돌렸다. 2사 3루,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류현진은 대타 A.J. 폴락을 맞아 힘 대 힘으로 정면승부했다. 94-93-93-95마일 패스트볼을 차례로 뿌렸다. 113구가 95마일이 나올 만큼 힘이 넘쳤고, 15승을 향한 뜨거운 집념을 보였다.
하지만 5구째 몸쪽 낮은 94마일 패스트볼이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좌전 적시타로 이어져 2-2 동점이 되고 말았다. 약간 먹힌 타구였지만 코스가 좋았다. 총 투구수 114개가 된 류현진은 아쉬움을 머금은 채 매팅리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14구는 지난해 5월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과 함께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 7회에도 최고 95마일 강속구를 뿌렸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