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무승’ 두산, 공·수에서 최악 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17: 31

4위 LG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산이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그나마 유지하던 5위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시즌 막판 중대한 고비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공·수가 모두 문제를 일으키며 3-12로 크게 졌다. SK에 김상현의 만루포 한 방을 포함, 12점을 준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최근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타선, 그리고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수비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 전날 SK전에서 패하며 반 경기차로 쫓겼던 두산은 결국 5위 자리를 SK에 내주며 6위라는 자리와 함께 씁쓸한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두산은 총력전 모드였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치르면 다음주 수요일까지 3일 휴식이 있다. 다음주 일정이 있는 SK와는 달리 총력전을 치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이런 두산의 사정은 투수 운영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송일수 감독은 선발 정대현이 2회 급격하게 흔들리자 또 하나의 선발 자원인 노경은을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정대현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이었다.

이어 4회에는 함덕주, 5회에는 정대현, 6회에는 이현승 오현택, 7회에는 변진수, 8회에는 김강률를 올려 가용할 수 있는 인원들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8명의 투수 중 6명이 1점 이상의 자책점을 떠안으며 불이 붙은 SK의 방망이를 식히지 못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날 두산의 계투 작전은 동원한 물량에 비하면 효율적이지 못했던 셈이 됐다.
최근 문제가 도드라지고 있는 타선에서도 처방전을 썼다. 외국인 타자 칸투를 전술적인 이유에서 제외하고 새롭게 라인업을 짰다. 대개 리드오프로 나왔던 민병헌이 3번, 3번 타자였던 김현수가 4번으로 이동하고 정수빈이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등 대폭 변화를 줬다. 꽉 막혀 있는 공격을 어떻게든 뚫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두산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던 카드인 SK 선발 여건욱의 호투에 완전히 당하며 고개만 숙였다.
수비도 문제가 있었다. 3회 김상현의 좌전 적시타, 5회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그리고 6회 최정의 중전 적시타는 평소 두산의 수비력이라면 깔끔하게 틀어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SK가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스로 주저앉은 꼴이 됐다.
이로써 두산은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주 일정을 마감했다. 당초 두산은 이번주 6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2·3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됐다. 4일 잠실 LG전에서는 3-3 무승부, 5일 잠실 LG전에서는 3-5로 패배, 그리고 6일과 7일 SK전에서도 도합 4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져 승리의 감각이 가물가물해졌다. 두산이 위기와 함께 추석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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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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