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6타점’ SK, 두산 밀어내고 5위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7 17: 34

8위까지 처져 있었던 SK가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4강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SK가 두산을 연패의 늪에 빠뜨린 끝에 순위 맞바꾸기에 성공했다.
SK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여건욱의 7이닝 2실점 역투와 6타점을 올린 김상현의 해결사 본능을 묶어 12-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까지 두산에 반 경기차로 뒤져 있었던 SK(51승60패1무)는 이날 승리로 단독 5위에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힘없이 6위로 밀려났다.
공수 모두에서 SK의 완승이었다. 선발 싸움에서는 SK가 KO승을 거뒀다. SK 선발 여건욱은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상현이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빠진 4타수 3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가 됐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정권(18경기 연속)이 3안타, 이명기(23경기 연속)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나란히 자신들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이어나갔다.

반면 두산은 선발 정대현이 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8명의 투수를 총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이번주 예정되어 있던 6경기 중 4경기(2경기 우천취소)에서 3패1무를 기록하며 4강 싸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날의 기세를 몬 SK가 초반부터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며 앞서 나갔다. 선취점은 2회 나왔다. 박정권 김강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SK는 김상현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성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간 SK는 나주환의 2루수 방면 병살타 때 1점을 더 짜내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에는 초반 판도를 잡는 데 성공했다. 선두 이명기의 중전안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정권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냈다. 이후 김강민 김상현이 연속 좌전 적시타를 치며 3회에 3점을 뽑아 5-0으로 달아났다.
두산 타선이 SK 선발 여건욱을 공략하지 못하는 사이 SK는 착실하게 달아났다. 5회 선두 최정의 볼넷과 박정권의 좌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만든 SK는 1사 후 김상현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김성현의 얕은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최정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며 6-0으로 도망갔다.
6회에는 1사 2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중전 적시타가 돼 다시 1점을 벌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김상현이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시즌 5호)을 터뜨리며 11-0으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7회 오재일(두산)의 홈런, 8회 한동민(SK)의 홈런 등 산발적인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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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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