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우루과이전 앞두고 4년 전 아픔 되새긴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07 18: 03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FC 서울)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서 우루과이와 A매치를 벌인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차두리는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신태용 코치와 함께 동석해 각오를 다졌다. 차두리는 베네수엘라전서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차두리는 "베네수엘라전이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이제 지나간 경기다. 매 경기가 모든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기회다.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와는 또 다른 레벨의 팀이다. 선수 등 모든 면에서 전력이 앞선다. 정신적으로 완벽히 무장해 경기장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이어 "조직적으로 완벽한 경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11명 뿐 아니라 교체 선수들도 투쟁심과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위한다면 우루과이를 상대하더라도 우리 안방에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팀'으로서의 힘을 강조했다.
차두리는 지난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오랜만에 A매치에 복귀하며 느꼈던 설렘과 향후 태극마크에 대한 고민,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서 통한의 1-2 패배를 안겼던 우루과이전을 다시 상대하는 기분도 전했다.
차두리는 "오랜만의 A매치라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그렇게 긴장할 줄은 몰랐다. 경기 당일 눈을 떠보니 오랜만에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을 느껴서 새로웠다"고 달뜬 소감을 전하며 "대표팀에 있어도 되는지에 대한 물음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내가 할수 있는 역할이 무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아시안컵이든 월드컵이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깊이 해보고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소속팀 활약이다.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향후 태극마크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차두리는 "4년 전 월드컵 때 우루과이전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시간이 흘러 또 태극마크를 달고 우루과이를 또 상대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기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는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안방의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피파랭킹 6위 우루과이는 지난 2007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0-2 한국패) 이후 7년 만에 방한한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기둥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루과이는 지난 5일 일본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6전 1무 5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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