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추석날 퇴장, 죄인된 것 아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07 18: 09

한화 김응룡(73) 감독이 퇴장당했다. 하지만 팀은 김응룡 감독의 퇴장을 발판삼아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김응룡 감독은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LG와 홈경기에서 6회말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 조치를 받았다. 지난 5월21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재 퇴장. 해태 시절 5차례 포함 개인 통산 7번의 퇴장으로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상황은 6회말 한화 공격 1사 1·2루에서 벌어졌다. 김태완의 내야 밖으로 높이 뜬 타구에 LG 유격수 오지환이 일부러 잡지 않고 떨어뜨린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인필드 플라이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심판진은 이를 정상 플레이로 인정하고 말았다.

이에 김응룡 감독이 어필하다 최수원 구심에게 욕설을 내뱉었고, 곧장 퇴장 조치를 받고 말았다. 김응룡 감독은 퇴장당한 후 감독실에서 홀로 경기를 지켜봤고, 한화는 7회말 정근우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9회말 최진행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대역전했다.
경기 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인필드 플라이가 아니냐고 어필한 것이다. 그런데 심판이 이상한 해명을 하더라"며 "오지환이 일부러 공을 잡지 않았다. 주자들이 뛰는데 방해받는 상황에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은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화는 짜릿한 역전극으로 감독의 부재를 완벽하게 메웠다. 김응룡 감독은 "퇴장당한 감독이 무슨 말을 하겠나. 추석에 죄인이 됐다"면서도 짜릿한 승리에 대해서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게 다 작전 아니야"라며 파안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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