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와 '1박 2일' 멤버들이 훈훈한 의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까지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준호를 위한 몰래 카메라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김준호와 '1박 2일' 멤버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간 방송에서 미션 성공을 위해 배신을 거듭하던 것과는 상반돼 더욱 감동을 안겼다. 웬만해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 김준호 역시 이날 멤버들의 몰래카메라에 눈물을 머금었을 정도.

이날 김준호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과 '1박 2일' 촬영이 겹쳐 홀로 발을 동동 굴렀다. 중간에 5시간 가량 시간을 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현장에 가야했기 때문. 이에 그간 '얍쓰'로 활약했던 김준호는 미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발빠르게 행동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박 2일' 멤버들은 이날 촬영을 위해 몇 일 전부터 회의를 거듭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준호를 위해 깜짝 몰래카메라를 하기로 한 것. 작전은 이랬다. 촬영을 빼야 하는 김준호를 미안하게 만든 뒤 개막식 무대에 깜짝 등장해 그를 감동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알 리 없던 김준호는 일부러 촬영을 지연시키는 멤버들의 모습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자신 대신 대타로 투입된 박성호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에 불안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준호가 떠난 뒤 '1박 2일'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개막식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이들은 '개그콘서트' 코너 중 '큰 세계'의 대본을 외웠다. 멤버들은 김준호가 지켜보고 있는 개막식 무대에 깜짝 등장했고, 이들의 모습을 본 김준호는 크게 놀랐다.
'얍쓰'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김준호의 반응은 반전이었다. 눈물을 흘리기는 커녕 오히려 대놓고 좋아할 것이라던 멤버들의 예상을 뒤엎고 진심으로 감동을 받고 울컥한 모습을 보인 것. 이에 무대에서 내려온 김종민은 "김준호의 반응을 보고 내가 울 뻔 했다"며 몰래카메라 이후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간 방송을 통해 서로를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 났던 멤버들이었지만, 김준호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기 위해 똘똘 뭉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까지 감동을 고스란히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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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