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다나카의 다른 선택, 그 결말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8 06: 25

일본을 대표하는 두 메이저리거가 시즌 막판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팔꿈치 통증이 있는 다르빗슈 유(28, 텍사스)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기로 하며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상 정도가 더 심한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는 연내 복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와 함께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선발 투수의 기상을 높이고 있는 두 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각자 다른 소식을 전해왔다. 다르빗슈는 잔여 시즌 등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면 다나카는 34개의 불펜 투구를 실시하며 복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통증이 없어 조만간 다시 시뮬레이션 피칭 혹은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다. 상반되는 결정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가지고 있다. 다나카는 7월, 다르빗슈는 8월에 각각 전력에서 배제됐다. 정도를 따지자면 다나카가 더 심하다. 이번에는 혈소판 주사 등 재활 방법을 택했지만 한 번 더 이상이 생길 경우는 꼼짝없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아야 하는 신세다. 다르빗슈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그렇지만 올 시즌 온몸 구석구석 잔고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찜찜함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텍사스와 양키스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텍사스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애지중지하는 에이스를 무리하게 굴릴 이유가 없다. 반면 양키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현지 언론들은 “구단 수뇌부는 다나카가 전력으로 던지는 상황에서 팔꿈치가 버틸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왕 수술을 한다면 빨리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다르빗슈와 첫 시즌인 다나카의 개인적 사정도 다르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두 선수의 다른 결정이 어떤 식의 결말이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다르빗슈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텍사스가 옳은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면 다나카는 반응이 엇갈린다. 미국 쪽에서는 대개 복귀에 희망을 품고 있는 반면 일본 쪽에서는 쉬어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 큰 문제가 없다면 팀 성적과 개인 이미지 구축 등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내년 이맘때 이번 선택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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