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활화산처럼 터졌던 두산이 최근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맥을 못 추다보니 경기가 답답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3일의 휴식을 맞이하는 가운데 송일수 두산 감독이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은 지난주 4경기에서 3패1무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창 치열한 4강 싸움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후퇴했다. 4위 LG를 쫓던 두산은 LG와의 잠실 혈투에서 1패1무로 물러서더니 주말 ‘추격자’ SK에는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그 결과 5위 두산은 SK에 추월을 허용한 채 6위로 내려앉았다. LG가 많이 도망가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주말 SK와의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버티지 못한 것도 패인이었지만 4경기 전반적으로 보면 타선이 답답했다. 두산이 4경기에서 낸 점수는 11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3점이 안 되는 공격력으로 경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기간 두산의 타율은 2할5푼8리로 리그 8위였고 득점권 타율은 1할4푼3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는 7타수 1안타, 역시 1할4푼3리로 딱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두산의 팀 타율은 2할9푼5리로 리그 3위이며 득점권 타율은 2할8푼5리였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주 타선은 심각한 정체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시즌 막판이다. 한 경기 정도면 모를까, 몇 경기째 빈공이 이어지는 이런 현상이 다시 찾아온다면 4강 다툼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8일부터 시작되는 3일의 휴식일을 최대한 잘 이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송 감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송 감독은 6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타선의 침체 양상에 대해 “부담감이 문제다”라고 단언했다. 송 감독은 “연습을 많이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90%가 마음가짐의 문제”라면서 “앞 선수가 해결을 해주지 못하면 부담감이 전염병처럼 퍼진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타석에 들어설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송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가지 안타라도 나와야 한다”고 했다.
4강 진입의 전제조건으로 “선발 투수가 5이닝을 확실히 막는 것, 그리고 중심타선이 쳐야 하는 것”을 든 송 감독은 타선 침체에 7일 문학 SK전은 라인업을 꽤 많이 바꿨다. 부상이 아닌 전술적인 이유로 붙박이 4번 타자 칸투를 뺐고 민병헌-김현수의 3·4번 라인을 만드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해봤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였다. 다음주부터는 바뀌어야 산다. 1~3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힘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의 방망이는 다음주 최대의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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