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웅인이 안방극장의 신스틸러라면 그의 막내딸 다윤은 '아빠! 어디가?'의 신스틸러였다. 잠깐의 등장에도 온 시선을 사로잡고, 앙증맞은 애교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한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정웅인이 추석을 맞아 세 딸 세윤 소윤 다윤과 함께 한복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구에 있는 세윤의 외가를 찾을 예정인 정웅인은 오랜만에 딸들에게 한복을 선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웅인 가족의 나들이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다윤이었다. 지난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랑하더니, 막내 특집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했던 다윤. 이 세살 꼬마 아가씨는 이날 방송에서도 시청자의 시선을 온통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마성의 매력을 발휘했다.

한복 쇼핑에 나서던 중 다윤은 차안에서 동요를 따라 부르면서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코딱지를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으로 정웅인의 시선을 빼앗았다. 정웅인은 깜짝 놀라 다윤의 입에 있는 이물질을 꺼내면서 "배가 고프냐?"고 물었고, 다윤은 자연스럽게 "응"이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다윤은 아빠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투정을 부렸지만 아빠가 자신을 외면하자 화가 난 척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의자에 얼굴을 묻기도 했다. 온몸으로 삐쳤다는 티를 낸 것이다.
또 한복 쇼핑을 하면서는 언니 세윤과 소윤을 따라 절을 배우던 중 특유의 뛰어난(?) 감각으로 큰절은 완벽하게 마스터하기도 했다. 다소 어설프지만 세 살 다윤의 진심이 묻어나 더욱 사랑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곤경에 처한 엄마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의 수성못을 찾은 정웅인 가족은 먼저 산책을 즐겼고, 정웅인은 아내의 과거 남자친구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아내는 답을 못했고, 정웅인이 계속해서 엄마를 추궁하자 다윤이 몸을 던졌다. 다윤은 정웅인이 아내에게 과거 이야기를 물을 때마다 몸을 아빠 쪽으로 던져 시선을 자신에게로 쏠리게 했고, 또 아빠의 볼을 사정없이 때리면서 엄마를 지켜 웃음을 줬다.
다윤은 '아빠! 어디가?'의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정식 멤버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후의 가족이 정웅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나, 세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모습을 담았을 때, 또 가족 특집이 진행될 때 등 다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메라에는 잠깐 등장하는 것이지만 그 심상치 않은 표정과 앙증맞은 애교는 안방극장에서 악역 정웅인이 시청자에게 남기는 강한 카리스마 못지않다. 그야말로 '아빠! 어디가?'의 신스틸러인 셈이다.
특히 다윤은 또래의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여행에 따라가고 싶어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거나 코딱지를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 등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또 헤어 나올 수 없는 다윤만의 매력을 강화시켰다. 가끔은 윤민수를 향해 도도한 눈빛을 보내는 것 또한 매력 만점이다. 이런 순수하고 유쾌하고, 또 때로는 도도한 매력이 유독 형제 특집 중에서도 다윤의 등장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seon@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