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민희 인턴기자] 자신을 향한 차가운 눈빛과 독설을 날리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엄마이기에,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배우 송윤아의 모성애 연기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마마’에서는 한그루(윤찬영 분)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 한승희(송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그루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문태주(정준호 분)는 그루를 만났고,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다는 그루의 말을 듣게 된다. 이에 태주는 “엄마가 대단한 사람이던데, 다른 애들은 엄마 부러워한다”고 하자, 그루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며 화를 냈다. 이어 그루는 친구들이 아빠가 없다며 수군거린다는 사실을 털어놨고, 이를 들은 태주가 “미안하다”며 오열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루는 학교에 퍼진 승희의 재혼설에 친구와 다툼을 하게 됐고, 결국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엄마의 작업실을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신을 구지섭(홍종현 분)으로 착각한 승희의 모습에 질색을 한 그루는 아빠에게 가겠다며 승희를 향해 소리쳤다. 승희는 아직은 안 된다며 그루를 말렸지만, 그루는 승희에게 “오늘부터 집에 오지 마”라고 말해 승희를 당황케 했다.
이날 승희는 서지은(문정희 분)에게 남긴 그루의 편지를 읽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은과 가까워진 그루의 모습에 안심이 되면서도, 자신을 외면하는 그루의 모습과 비교돼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
방송 말미 자신과 다툰 이후 돌아오지 않은 그루를 데려온 건 태주였다. 자든 그루를 안아 침대에 눕히는 모습을 본 승희는 굳게 다짐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승희는 떠나려는 태주에게 “네 아들 데려가. 이제 내가 보내줄게”라고 말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직 아들과 풀어야할 숙제가 많음에도, 엄마는 아들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자신보다 남의 엄마를 더 잘 따르는 모습이 서운했지만, 그저 눈물을 훔치며 지켜볼 뿐이었다.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와의 스캔들에 당당하게 ‘간호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는 엄마이니까, 아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엄마였기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이날 송윤아가 선보인 눈물의 모성애 연기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눈빛으로 ‘엄마가 미안해’를 외치고 있었다. 오해를 풀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받고 싶었지만, 송윤아는 이를 꿋꿋이 참아내며 그저 눈물만 흘렸다. 또한 아들이 하는 차가운 말에도 그 앞에서는 결코 여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송윤아는 끝까지 ‘아들을 위한 엄마’임을 과시했다. 결국 자신을 거부하는 아들과 아들을 생각하는 전남편의 모습에 송윤아는, 그동안 홀로 짊어지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이 여리지만 강인한 엄마의 마지막은 웃을 수 있을까. 이 모자 관계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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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