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젠 7번까지 내려갔다. 감독의 말도 냉정하게 들린다.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결장 하루만인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7번 타순에 위치했다.
푸이그는 전날 배탈이 났다는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대신 루키 작 피더슨이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피더슨이 있던 타순이 바로 7번이다.

돈 매팅리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푸이그가 처한 현실이 좀 더 분명해진다. “1,2번 타순에 배치한다는 것은 누구에게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주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푸이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기회가)아니다.”
물론 “(7번 타순에 배치한 것은)푸이그가 필요한 만큼 이상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도 있었지만 방점은 더 많은 타석이 돌아오게 할 수 없다는 점에 찍혀 있는 말이었다.
다저스에서 7번 타순은 투, 포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타격이 약하거나 감독의 믿음을 받지 못하는 타자가 위치하는 자리다. A.J. 엘리스, 드류 부테라 두 포수 모두 타격을 제쳐 놓은 수비형 포수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경기에서 8번 타순에 고정된다. 다음 9번에는 투수가 들어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푸이그의 부진이 원인이다. 8월을타율 .319로 시작했지만 이젠 .295에 머물고 있다. 장타율은 .551에서 현재 .481로 떨어졌다.
29경기에서 .211/.301/.239/.539(타율/출루율/장타율/OPS)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의 실종이 두드러진다. 이 기간 23개의 안타 중 장타는 2루타 3개가 전부였다. 타점도 4타점에 머물고 있다. 푸이그가 한 경에서도 쓸어 담을 수 있던 숫자다. 대신 삼진이 늘었다. 모두 26개다.
푸이그 대신 들어온 피더슨이 아직은 마이너리그 때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5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6삼진) 슬럼프가 이어지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공교롭게도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타격도 떨어져 어쩌면 올 시즌 다저스 외야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사람은 푸이그라는 평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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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