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4강 수성의 고비를 맞았다.
LG는 지난 6~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역전패하며 주춤했다. 4위는 여전히 LG의 것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5위로 도약한 SK가 바짝 치고 올라오며 LG를 1.5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잔여 14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만 추월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LG가 기대할 수 있는 전력 반등 요소로는 외국인선수들이 있다. 현재 LG의 1군에 외국인선수는 에이스 코리 리오단 뿐이다. 또 다른 투수 에버렛 티포드와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전열에서 빠져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빠졌는데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LG 양상문 감독은 "티포드의 경우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은데 본인이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 스나이더도 아직은 무리"라고 밝혔다. 선발과 타선 보강이 필요한 LG로서는 티포드와 스나이더의 복귀가 필요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돌입 전 합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레다메스 리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4월 중순 들어온 티포드는 올해 18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고 있다. 딱히 인상적인 성적표는 아니지만 퀄리티 스타트 7차례로 기본은 할 수 있다. 리오단·우규민·류제국 외 4~5선발이 불안한 LG이기에 티포드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나 티포드는 지난달 12일 잠실 SK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째 개점 휴업 중이다. 손가락이 찢어지고, 어깨도 뭉치는 바람에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지난달 말부터 롱토스를 시작했지만 1군 복귀 시점은 확실하게 못 잡았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러는 사이 귀중한 시간도 흘렀다.
조쉬 벨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7월부터 합류한 스나이더는 28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20안타 4홈런 16타점에 그치고 있다. 시즌 중 낯선 리그 생소함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28삼진 6볼넷의 선구안은 수준이하. 그래도 일발 장타력이 있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서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외야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라 수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보름이 되도록 1군 복귀 이야기가 없다. 골반 통증이 반복돼 1군에서 빠졌는데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돼 있는 LG로서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큰 손실이다. LG는 최근 8경기 중 5경기에서 3득점 이하에 그치고 있다.
SK처럼 아예 외국인선수들이 팀을 떠났으면 몰라도 LG처럼 팀에 소속돼 있는 선수들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LG가 4위 수성의 고비를 맞아 외국인선수 공백을 얼마나 더 견뎌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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