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세계적인 수비수 디에고 고딘(28,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인정한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우루과이전 골문을 정조준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서 우루과이와 A매치를 벌인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우루과이전은 한국 축구에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한 판이다.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서 16강 탈락을 안겼던 상대다.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를 딛고 베네수엘라전 완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감독이 방한해 태극전사들과 첫 대면하는 날이다. 그리고 본격 지휘봉을 잡기 전 마지막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의 신임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한국 축구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딘도 인정한 손흥민이다. 고딘은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우루과이의 4강행에 크게 공헌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서 헤딩 결승골을 넣는 등 자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선 주축 수비수로 뛰며 스페인 프레메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고딘은 경기 전날이었던 지난 7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고딘은 '한국 선수 중 누구를 아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을 알고 있다. 그는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견제를 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전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일 또한 방심을 해서는 안된다.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잔뜩 경계심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베네수엘라전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좌측 날개로 선발 출격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베네수엘라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질풍 같은 드리블,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우루과이전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우루과이는 피파랭킹 6위, 한국과 역대 전적 6전 5승 1무로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 카드를 내세운다. 손흥민을 위시한 역습 카드가 빛을 발해야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손흥민의 발끝이 우루과이 골문을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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