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우루과이전서 '슈틸리케 1호' 밑그림을 그려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08 12: 35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의 눈이 오늘(8일) 밤 우루과이전을 매섭게 지켜본다.
새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이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 우루과이와 경기를 관전한다. 신태용 코치를 비롯해 감독대행 체제로 앞서 열린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우루과이전에서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뒤로 하고 미래를 향해 한 발을 내딛는 태극전사들에게 이번 경기는 더없이 중요한 일전이 될 예정이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슈틸리케 감독이 고양에 찾아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임 사령탑 앞에서 펼치는 첫 경기인 이번 우루과이전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확실한 계기인 이유다.

의욕적인 태도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수락한 슈틸리케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낯선 한국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전술을 구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특히 분발해야할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시야에서 소외되어있는 K리그, J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한국 무대가 낯선 외국인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태극마크를 달아야할 이유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좋은 무대가 이번 우루과이전이다. 경기 결과보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내용면에서 자신이 팀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를 보여줘야할 한 판이기도 하다.
10월 A매치 기간에 발표될 '슈틸리케 1호' 승선자 명단도 이번 우루과이전 명단에서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직접 경기를 뛰는 모습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든다면, 다음 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한국 스트라이커의 간판스타 이동국(전북 현대)이나 종횡무진 맹활약으로 공수 양면에서 쓰임새를 증명한 이명주(알 아인) 등이 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설만한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10월 10일과 14일로 예정된 A매치 데이에 파라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국으로 가늠하고 있다.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는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가 다음 상대로 명시되어 있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 될 파라과이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확률이 높다.
베네수엘라전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의 회한을 약간이나마 씻어낸 태극전사들은 이제 신임 감독의 날카로운 눈 앞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야한다. 10월,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슈틸리케 1호'에 승선하기 위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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