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퀄리티 스타트 머신으로 거듭났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양현종(KIA) 김광현(SK)과 함께 당당히 'TOP3'로 자리 잡았다.
이태양은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로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근처를 공략하며 맞혀 잡는 투구로 투구수 관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태양은 시즌 13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이 부문 리그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5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가 이 부문 상위 10위에 든 것은 그만큼 꾸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선발로 나온 게 22경기이니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이 59.1%.

올해 토종 투수 중에서 최다 퀄리티 스타트는 KIA 에이스 양현종이 기록하고 있다. 총 15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공동 1위 앤디 밴헤켄(넥센) 찰리 쉬렉(NC)에 1개차로 뒤진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선발 25경기 중 15경기로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도 60.0%에 이른다.
이어 김광현이 14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공동 1위 밴헤켄과 찰리, 공동 3위 양현종과 코리 리오단(LG)에 이어 에릭 해커(NC)와 함께 공동 5위이자 토종 2위에 올라있다. 선발 24경기 중에서 14경기로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은 58.3%를 보이고 있다.
이태양은 "승리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보다 매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양현종·김광현 못지않은 꾸준함에서 이태양이 국가대표 투수의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볼 때에도 이태양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퀄리티 스타트가 특급투수의 기준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가 새로운 척도가 되기도 한다.
토종 투수 중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1위는 역시 양현종과 김광현으로 나란히 9차례를 기록했다. 이어 윤성환(삼성) 유희관(두산)이 7차례로 공동 3위에 있는 가운데 이태양이 6차례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여름 부진을 딛고 갈수록 힘이 붙어가는 이태양이 시즌 후반이 되어서도 리그 정상급 투수 대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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