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차두리(FC 서울)가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7전 1무 6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엠블 호텔로 이동해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 한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를 관전했다. 태극전사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모름지기 첫인상은 중요한 법.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내가 오늘 한국에 오게 된 이유도 한국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다"라며 우루과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성용, 손흥민, 차두리가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성용의 활약이 눈부셨다. 기성용은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스리백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공수를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을 꽁꽁 묶었다. 카바니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잔뜩 얼굴을 찡그리며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좌측 날개 손흥민과 라이트백 차두리도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특유의 질풍 같은 드리블로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총알 같은 스피드와 빨랫줄 같은 슈팅도 여전했다.
차두리는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가 버틴 우루과이의 왼쪽을 쉼 없이 괴롭혔다. 스피드, 몸싸움 등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본업인 수비도 완벽에 가까웠다. 철통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중반 세트피스 실점은 옥에 티였다. 하지만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매끄러운 과정과 우루과이와 대등했던 내용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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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