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판정번복' 잘싸운 한국, 우루과이에 0-1 석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08 21: 54

4년 전의 설욕은 없었다. 우루과이와 4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이 잘싸우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석패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7전 1무 6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우루과이전은 '깜짝 전술'을 예고한 신태용 코치의 말대로 선발명단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베네수엘라전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스리백의 중심에 서는 3-4-3 형태를 기본으로, 기성용은 스리백의 중앙에서 왼쪽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오른쪽의 김주영(FC서울)과 함께 뒷마당을 책임졌다.

좌우측 윙백으로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차두리(FC서울)가 이들을 보좌하고, 이명주(알 아인)와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1차 저지선 역을 맡았다. 스리톱은 왼쪽부터 손흥민(레버쿠젠) 이동국(전북 현대) 이청용(볼튼)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대신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꼈다.
우루과이는 지난 5일 일본전과 대동소이하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카바니를 필두로 아벨 에르난데스(헐 시티)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니콜라스 로데이로(코린티안스)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기디오 아레발로 리오스(모렐리아) 카밀로 마야다(다누비오FC)가 미드필드를 형성했다.
포백 라인은 세계적인 수비수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가, 골키퍼 장갑은 마르틴 실바(바스코 다 가마)가 꼈다.
피파랭킹 6위 우루과이는 지난 2007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0-2 한국패) 이후 7년 만에 방한했다. 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기둥들이 대거 참가한 빅매치인데다, 지난 베네수엘라전 대역전승으로 인해 축구팬들의 기대도 드높은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 고양종합운동장은 3만 8183명이 입장해 만석을 기록했을 정도.
그러나 우루과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전부터 우루과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시작부터 한국 진영을 휘저은 우루과이는 디에고 고딘이 이범영과 충돌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전반 12분 에르난데스의 헤딩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고, 전반 32분에는 카바니가 직접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공세가 계속됐다.
한국 역시 손흥민과 차두리, 이청용을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다. 전반 27분 차두리가 올려준 공을 이청용이 쇄도했지만 발에 닿지 않았다. 손흥민도 전반 45분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고, 팽팽한 접전 끝에 두 팀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 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를 기성용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연출했다. 그러나 골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아쉽게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점유율을 늘려가며 후반전 공격에 불을 지폈다. 상대 압박에 틀어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명주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한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만들어갔다.
그러나 선제골은 우루과이 쪽에서 터졌다.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교체투입된 아기레가라이의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골을 만들어낸 것.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이근호를 교체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가했지만 후반 43분 기성용이 고딘에게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 판정까지 번복되는 등 불운이 겹치는 가운데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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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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