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루과이] ‘차미네이터’ 차두리, 지우지 못한 4년 전 눈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08 21: 58

두 번의 눈물이 없기를 바랐던 ‘차미네이터’ 차두리(34, FC서울)에게 아쉬움은 더욱 컸다.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선 차두리가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맹활약한 차두리가 4년 전 월드컵에서의 아픔을 씻어내지 못했다.
차두리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오른쪽 윙백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풀타임 소화다. 이동국(35, 전북 현대)과 함께 ‘돌아온 올드보이’로서 이번 A매치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던 차두리는 우루과이전에서도 변함없이 폭발적인 에너지와 활동량을 선보이고도 4년 전의 아픔을 설욕하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2011년 11월 15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전 이후 3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각별한 각오를 다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한국은 1-2 패배를 당하며 아쉽게 원정 8강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당시 수비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차두리는 경기 후 아쉬움과 분함을 담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록 친선경기지만 차두리는 당시의 아픔을 설욕하듯 맹렬한 움직임으로 우루과이의 오른쪽 측면을 헤집어 놨다. 특히 전반 우루과이가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퍼붓던 상황에서 손흥민, 이청용과 함께 공격의 활로를 뚫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준 한국은 0-1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베테랑으로서 대표팀의 무게추를 확실히 잡아주는 것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제 역할을 100% 이상 충실히 소화한 차두리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앞에서 자신이 왜 태극마크를 달아야하는지 아낌없이 보여줬다. 차두리에게 이날 우루과이전은 4년 전 패배로 흘린 눈물도 씻어내지는 못했어도 신임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미래로 향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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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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