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 스완지 시티)?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대표팀 사령탑이 기성용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FIFA랭킹 6위)와 A매치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7전 1무 6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우루과이전을 지켜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은 신태용이고 전술을 모르고 선수들에게 무엇을 요청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묻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한 발 물러선 후 "관중 입장에서 오늘 패배는 정말 아쉽다. 비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골대를 맞추거나 페널티킥 판정 번복 등 불운했다. 그러나 우루과이같은 큰 팀과 경기해서 졌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이날 포지션을 변경해 스리백으로 변신한 기성용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더 나았다. 지고 있을 때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 기성용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후방, 미드필더 모두 소화하고 경기 막바지에는 센터포워드로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전술적 쓰임새에 대해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한 경기 졌다고 팀이 죽은 것 아니다. 한국은 8번이나 월드컵에 참가한 팀이고 살아있는 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약을 처방하는 것인데 어떤 약이 필요한지 아직 모른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달라고 강조한 후 "이 팀은 아직 젊고 미래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줫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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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