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루과이] '코치' 신태용의 다짐, "슈틸리케 감독님 손발될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08 22: 34

"슈틸리케 감독님의 손발이 되겠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FIFA랭킹 6위)와 A매치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7전 1무 6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경기 내용면에서는 지난 베네수엘라전 못지 않은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꿔 스리백으로 나선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막강 우루과이 공격진을 한 골만 내주고 봉쇄하는 '키 플레이어'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는 등 신 코치의 전술적 실험이 제대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눈앞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신 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참석해 "경기 전반부는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은 내가 생각한 것의 100~120% 했다고 본다. 만족스럽다"며 "비록 0-1로 패했지만 선수들의 이기고자하는 의욕이 강했고 마지막 골포스트 맞추는 등 불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만큼, 감독 대행의 역할로서 신 코치가 할 일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신 코치는 "그동안 분위기부터 끌어올리려고 많이 다가가서 이야기했다. 스킨십 많이 하려고 했고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 자신감이 베네수엘라전에서 효과를 봤다"고 짧았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셨고, 아직 어떤 것을 생각하시는 지 모르는 만큼 감독님 생각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면서 손과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해야할 역할에 대해 신 코치는 "될 수 있으면 많은 선수들을 슈틸리케 감독님께 보여주겠다. 내가 보는 눈과 감독님 보는 눈은 다르다. 감독님 보는 눈에 맞게끔, 선수들의 장단점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려드리고 서포트하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나 싶다"며 '수석코치' 신태용으로서의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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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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