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기대, 200% 응답한 손세이셔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09 06: 32

'손세이셔널'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대표팀 사령탑의 기대에 200% 응답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지난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우루과이(6위)와 A매치서 0-1로 석패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에 선제골을 내준 뒤 3-1 대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후반 25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우루과이 역대 7전 1무 6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슈틸리케 신임 사령탑이 태극전사와 처음으로 대면한 날이었다. 동시에 본격 지휘봉을 잡기 전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감독으로서는 옥석을 골라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감독 선임 공식 기자회견서 '한국 선수들을 얼마나 파악했나'라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지 얼마 안돼 파악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손흥민은 함부르크에 입단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소식을 접했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손흥민이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200% 응답했다.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이날도 좌측 날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프리롤로 활약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드리블, 패스, 슈팅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날카로운 창끝의 중심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과 처음으로 대면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독일어를 할 수 있어 말을 걸기가 쉬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월드컵 이후 모든 짐을 자기가 짊어지고 뛰려는 것 같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22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오늘 잘 뛰었다고 이야기해줬고, 이 리듬을 독일에서 이어가라고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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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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