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소통은 물론, 재미까지 잡았다. 역발상 과외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다양한 스타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기대 이상이었고, 60년 세월을 뛰어넘는 소통은 감동까지 줬다.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송재호와 이재용, 김성령, 정준하, 그리고 김희철이 각각 SNS와 기타, 영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어린 스승과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색했던 시간도 잠시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김성령은 가수 성시경에게 영어 배우기에 도전했다. 김성령의 어떤 애교에도 엄격함을 유지하는 성시경. 성시경은 김성령에게 자신감을 길러 주면서 여배우 맞춤형 영어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의 독특한 수업 방식으로 어찌됐든 김성령의 흥미를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였다.

가수 지혜란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된 정준하와 김희철 팀은 웃음 담당이었다. 중국에서 무술을 배우고, 영어까지 총 3개 국어에 능통한 지혜란은 정준하와 김희철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그는 자장면을 이용한 맞춤형 교육과 스파르타식 교육을 오가면서 정준하와 김희철의 과외를 시작했다.
기타 천재 손예음에게 기타 과외를 받게 된 이재용. 두 사람은 마치 부자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실제로 손예음은 이재용의 둘째 아들과 같은 나이였다. 이재용은 자식 같은 손예음의 기타 실력에 반했고, 직접 밥을 만들어주는 등 훈훈한 모습이 이어졌다. 손예음도 이재용의 카리스마에 무릎을 꿇었던 처음과 달리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기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SNS 과외에 돌입한 송재호와 진지희는 예능의 즐거움을 넘는 감동이 있었다. 60년 차이가 나는 띠동갑 커플 송재호와 진지희. 진지희는 송재호에게 SNS 사용법을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또래들의 문화까지 설명하고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았다. 다소 엄격한 성시경과 지혜린의 과외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세대간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린 스승과 나이 많은 제자라는 역발상을 시도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첫 회로는 일단 시선을 잡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프로그램 제목과 출연 스타들의 이름이 오르는가 하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새로운 재미의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단 2회 편성만으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화제성까지 잡은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과연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경쟁 속에서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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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