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위 싸움 판도를 다시 바꿔놓았다. SK가 4위를 눈앞에 두며 역전 4강을 꿈꾸고 있다.
SK는 5일 문학 롯데 자이어츠전부터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3연승 상대가 모두 4위 경쟁자들이었다. 6~7일에는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5위 자리를 꿰찼다. 이로써 SK는 1.5경기 차로 4위 LG 트윈스를 뒤쫓았다.
4~5위를 마크하고 있는 팀들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4위 싸움은 계속해서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흐르고 있다. 4위 LG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안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투타에 엇박자가 나면서 추격하는 팀들을 뿌리치지 못했다.

두산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SK에 5위 자리를 내줬다. 9월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두산이 4연승을 달리며 4위 LG를 위협했다. 당시 1경기 차로 LG에 뒤져있어 4강 진출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9월 들어 3패 1무를 기록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겪고 있다. SK와의 2연전에서 선발들이 크게 무너지면서 따라갈 힘을 잃었다.
이 틈을 타 SK가 치고 나갔다. SK는 9월 5경기서 3승 1패 1무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침과 동시에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는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를 제외하면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선발들이 모두 제 몫을 해줬다.
SK는 4일 문학 롯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에서 승을 기록하지 못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됐다. 그러나 오히려 자극을 받은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채병룡은 5일 롯데전서 4이닝 3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이어 등판한 고효준, 박민호가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6~7일 차례로 등판한 밴와트(잠실 두산전 6⅓이닝 1실점), 여건욱(잠실 두산전 7이닝 2실점)이 호투 릴레이로 연승을 이었다. 2명의 투수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줘 불펜진의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 타선도 점점 힘을 더해가고 있다. 후반기 들어 팀 타율 3할1푼1리로 리그 2위를 마크 중이다. 중심타선에서 최정이 8월 한 달 동안 4할5리 5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최정이 9월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박정권, 김상현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중요할 때 터지는 한 방으로 팀의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SK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위 LG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SK가 이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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