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헬로이방인’, 외국인들이 왜 낯설지가 않을까
OSEN 조민희 기자
발행 2014.09.09 07: 13

[OSEN=조민희 인턴기자]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꽤 지나서일까, 그들에게선 낯선 이방인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한국의 서열문화부터 태권도, 아리랑, 대중목욕탕까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적응하는 이방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 파일럿 예능 ‘헬로! 이방인’에서는 11명의 외국인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랑스부터 미국, 일본, 독일, 콩고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발산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만난 이방인들은 각자의 띠를 밝히며 서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평소 띠에 대해 알지 못했던 콩고 출신 프랭크는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한국의 서열문화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들은 장기자랑으로 각자의 매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출신 파비앙은 태권도 격파 시범을 선보였고, 프랭크는 한국말로 ‘아리랑’을 불러 놀람을 자아냈다. 독일 출신 존은 태양의 ‘웨딩드레스’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고, 몰도바 출신 엘라는 현아의 ‘빨개요’로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또한 대중목욕탕을 방문해 사우나를 즐기는 모습과 사주궁합을 보는 등의 모습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었다.
조금은 낯설고 어색할 수 있는 문화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매력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서열문화가 없는 외국에서 온 그들이기에 서로 형, 동생을 연호하며 친분을 쌓는 모습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한국을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은 태권도, 아리랑, 케이팝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외모도, 언어도,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그들은 한국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느새 서로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이젠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들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그들의 모습에 더 이상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듯 싶다.
samida89@osen.co.kr
MBC ‘헬로! 이방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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