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연속' 류현진, 2013 신인 중 최고 활약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09 06: 08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신인 중 류현진(27, LA 다저스)이 가장 훌륭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비록 신인왕 타이틀은 놓쳤으나, 진화를 거듭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있다. 반대로 류현진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이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류현진은 2013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서 10포인트를 얻으며 4위에 자리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신인왕을 차지했고, 2위에 야시엘 푸이그, 3위는 셀비 밀러였다. 류현진 뒤로는 훌리오 테에란, 제드 저코, 놀란 아레나도, 에반 개티스가 있었다.
2013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WAR 3.2(이하 WAR 팬그래프 기준). 페르난데스는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 WAR 4.2, 푸이그는 타율 3할1푼9리 OPS .925 WAR 4.0으로 드러나는 기록에서도 둘이 류현진보다 우위를 점했다.

그런데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팔꿈지 인대접합 수술 판정을 받았고 시즌 초 수술대에 올랐다. 푸이그는 전반기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를 정복할 것처럼 보였으나, 후반기 39경기서 타율 2할5푼5리 OPS .732 1홈런 7타점으로 부진하다. 지난 8일 애리조나전에선 타순도 7번까지 내려갔다. 이대로라면 1년차보다 못한 2년차를 보낼 확률이 높다. 밀러도 8승 9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작년보다 못하다.
류현진의 지금까지 올 시즌 성적은 14승 6패 평균자책점 3.16 WAR 3.5. WAR 부문에서 최고의 2년차 선수로 자리 중이다. 테에란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00 WAR 2.9, 아레나도가 타율 2할9푼4리 17홈런 59타점 WAR 3.2로 류현진에 가장 근접해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신인왕 경쟁이 덜 치열했던 아메리칸리그 2년차 선수들도 비슷한 행보다. 신인왕 윌 마이어스는 올해 타율 2할2푼6리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크리스 아처 정도만 2014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60 WAR 3.1로 작년보다 낫다.
물론 류현진을 2년차 신예로 규정하는 게 쉽지는 않다. 이미 한국프로야구서 7년을 뛰었고,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신인왕 투표를 받은 이중, 류현진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외야수 데이비드 로 밖에 없다. 하지만 경험이 많다고 류현진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만 해도 부상으로 두 차례나 DL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위기마다 기량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지난해보다 올라간 것을 비롯해, 고속슬라이더를 장착했고, 커브의 각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으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약점을 극복하고, 무기를 늘려가는 모습은 20대 초반 선수와 다를 게 없다.
반짝 활약하고 사라지는 선수는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당장 지난해 맹위를 떨쳤던 신인들의 올 시즌 모습만 봐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만큼 류현진의 진화는 야구팬들에게는 즐겁고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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