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이유있는 유격수 예찬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09 07: 15

현대 야구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대세다. 1군 엔트리가 한정된 가운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감독들에게 인기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유격수 소화 가능한 내야수를 선호한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왕이면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를 선발하라"고 주문하기도.
언젠가 "아무래도 내가 유격수 출신이다보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류중일 감독은 전훈 캠프 때마다 정현, 박계범 등 유격수 출신 내야수를 직접 지도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류중일 감독이 유격수 예찬론을 펼치는 건 과거 자신의 포지션가 같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격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는 3루와 2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3루수와 2루수는 유격수 포지션 소화가 힘들다. 유격수는 내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내야수 가운데 김상수 뿐만 아니라 야마이코 나바로, 조동찬, 김재현 모두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3루수는 수비 범위가 한정돼 있고 2루수는 송구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반면 유격수는 발이 빨라야 하고 어깨도 강해야 하며 수비 범위까지 넓어야 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유격수로 뛰다가 발이 느려지면 3루, 송구 능력이 저하되면 2루로 수비 위치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삼성에는 김상수라는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가 있다.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은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는다. 뛰어난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기에. 류중일 감독이 유격수 예찬론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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