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홈런' 이승엽-테임즈, 누가 먼저 아홉수 탈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09 06: 17

누가 먼저 아홉수를 깨고 30홈런 고지에 오를까.
이승엽(삼성)과 에릭 테임즈(NC)는 8일 현재 홈런 부문 공동 3위(29개)에 랭크돼 있다. 이들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삼성-NC전서 30홈런 고지 선점을 향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승엽이 30홈런 고지를 밟으면 역대 프로야구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리고 테임즈가 홈런 1개를 추가할 경우 올 시즌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초로 30홈런 고지에 오른다.
이승엽은 이달 들어 한 번도 손맛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넥센전서 시즌 29호 아치를 쏘아 올린 게 마지막 대포 가동이다. 이달 3차례 경기에서 타율 2할5푼(12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사흘간 재충전을 마친 만큼 거포 본능 발휘를 기대해도 좋을 듯.

이승엽은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는 두 차례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영양가는 만점. 이승엽은 4월 18일 마산 경기에서 2-2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NC 선발 이재학에게서 결승 스리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뽐냈다. 그리고 6월 20일 NC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3-3으로 맞선 7회 결승 투런 아치를 터트리며 11-4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타자의 대명사' 이승엽에게 30홈런은 자존심과 다름없다. 그는 "2007년 마지막으로 30홈런을 친 뒤 7년 만에 도전하는데 30홈런을 채우게 된다면 굉장히 기쁘고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30홈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테임즈는 올 시즌 NC 상승세의 주역. 나성범, 이호준과 더불어 NC의 중심 타선을 이끌며 상위권 유지에 큰 공을 세웠다. "뭘 더 바랄 수 있나".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잘 치고 베이스러닝 되는 외국인 선수를 뽑아달라고 했다. 구단이 잘 뽑아줬다"며 "잘 친다고 베이스러닝이 되지 않는 선수도 있는데 테임즈는 4번 타자가 발이 빠르면 쉽게 병살타가 나오지 않고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는 지난달 31일 마산 두산전 이후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타율 4할(15타수 6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6안타 가운데 2루타는 3개. 7월 26일 포항 삼성전서 J.D. 마틴을 상대로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은 적이 있다.
NC는 7일 KIA를 꺾고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테임즈의 한 방이 절실하다.
이달 들어 나란히 손맛을 보지 못한 이승엽과 테임즈 가운데 누가 먼저 30홈런에 등극할까. 두 거포의 자존심 싸움은 9일 창원 삼성-NC전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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