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거포 최진행(29)이 부활포를 쏘아올리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완성을 알렸다. 탈꼴지도 이제 눈앞에 왔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타선의 화력을 자랑했다. 1~2번 테이블세터 정근우-송광민을 시작으로 김경언-김태균-피에-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 조인성이 버티는 하위타선까지 쉽게 볼 수 있는 타순이 없었다. 여기에 최진행마저 살아나며 빈틈없는 공포의 타선이 완성됐다.
최진행은 지난 6~7일 대전 LG전에서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6일 경기에서 솔로 홈런과 동점 적시타로 2안타 2타점을 올린 최진행은 7일 경기에서 9회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멀티히트는 올 시즌 처음. 9월 5경기 타율 3할5푼3리 2홈런 6타점 회복세이다.

최진행은 올 시즌 85경기 타율 2할7푼7리 74안타 10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타고투저 시대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특히 볼넷 20개를 얻는 동안 47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8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 1홈런 5타점으로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9월부터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주로 6~7번 타순에 배치돼 있는 최진행이 장타력과 결정력을 동시에 뽐내며 한화 타선도 그야말로 빈틈 없어졌다. 김태균 뒤에 피에-김태완-최진행으로 산 넘어 산이 이어진다. 7일 LG전 끝내기 홈런처럼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상당히 크다.
최진행은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개인적인 성적이나 타격감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그저 팀 승리에 내가 보탬이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도 내가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여러가지로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임한 그는 시즌 초반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컨디션 난조로 1~2군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최진행은 "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기장에 일찍 나와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밸런스를 찾으려 한다. 시즌 끝까지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최진행의 부활이 내심 반가운 표정이었다. '최진행이 살아났다'는 말에 김 감독은 "언제는 죽었나?"라고 반문한 뒤 "바깥쪽 떨어지는 공만 잘 참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진행의 화렿나 거포 본능 부활과 함께 다이너마이트가 완성된 한화, 탈꼴찌도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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