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일주일의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보름 동안 휴식이 있는 만큼 남은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이 예고된다.
프로야구는 오는 14일 경기를 끝으로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 동안 시즌이 일시 중단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다음달 1일부터 남은 시즌이 재개된다. 9개 팀들은 이번주 남은 4~6경기에서 총력전 태세로 임할 각오.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싸움은 역시 4위 경쟁이다. LG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5위 SK가 1.5경기, 6위 두산이 2경기, 7위 롯데가 2.5경기로 여전히 사정권에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는 롯데-넥센-NC와 휴식기 전 마지막 6연전에서 LG를 최대한 추격하겠다는 의지.

LG는 9~10일 KIA와 광주 2연전을 치른 뒤 이틀을 쉬고 삼성과 마지막 2연전을 갖는 일정이다. 일정상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6위 두산은 9~10일 쉬고 난 뒤 한화-롯데, 7위 롯데는 SK-NC-두산과 6연전이 예정돼 있는데 모든 투수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 팀의 감독은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투수 운용에 있어 변화가 많을 것이다. 선발투수의 휴식일을 하루 줄이고, 나머지 선발투수들을 구원으로 쓰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칙적인 투수 운용을 통해서라도 한 경기라도 더 잡아야 한다.
탈꼴찌 싸움도 흥미롭다. 8~9위 KIA와 한화는 4위 LG에 각각 4.5경기, 5경기차로 멀어져 4강 싸움은 힘겨워졌지만 대신 탈꼴찌 싸움이 걸려있다. 두 팀은 불과 반경기차로 붙어있어 언제든 자리 변경이 가능해진 상황. 특히 휴식기 전 마지막인 13~14일 대전 2연전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4위와 탈꼴찌 싸움에 비해 변수가 적지만 1위 싸움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1위 삼성에 3.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는 2위 넥센의 추격전도 볼 만하다. 물론 좁히기 쉬운 차이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NC-KIA-LG와 차례로 맞붙고, 넥센은 한화-SK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고 나면 보름 동안의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10월 이후 남아있는 10여 경기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이번주 최대한 벌어 놓아야 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총력전 승부, 과연 어느 팀이 기분 좋게 휴식기에 돌입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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