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와 KBS 2T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두 드라마는 닮았다. 장르를 비롯해 시청률과 화제성이 반비례한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 연애, 그 아픔과 상처에 대하여

'괜찮아 사랑이야'는 성공한 추리소설 작가와 까칠한 정신과 의사의 로맨스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에 가까운 두 남녀는 각종 장애와 트라우마를 떠안고 살아간다. 그런 서로의 아픔을 사랑으로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커다란 줄기다. 여기에 재열(조인성)의 의붓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긴장감을 더한다. 회가 거듭될 수록 탄탄한 줄거리가 빛을 발한다.
'연애의 발견'은 현재 남자친구와 예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놓인 한여름(정유미)의 이야기다. 매회 발생하는 새로운 사건·사고 보다는 세 남녀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연애를 두 남녀의 판타지로 그려내기 보다는 비겁하고 지질한 이면까지 담아내면서 20~30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 시청률은 아쉬워
두 작품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연애의 발견'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7.6%다. 특히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시청률 불패'로 불리던 공효진의 주연작이다. 동시간대 3위라는 시청률 순위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두 작품의 타깃이 젊은 세대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화려한 볼거리나 스펙터클한 사건 보다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두 작품의 주된 관전 포인트다. 또한 '괜찮아 사랑이야'는 초반 일부 직설적인 대사로 화제가 되는가 하면, '연애의 발견'은 공영방송에서 보기 드문 스킨십 장면을 담아냈다. 시청률 좌우한다는 중장년층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인 요소들이다.
◇ 괜찮아, 완성도가 있잖아
아쉬운 시청률을 대신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호평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 아래 잘 짜인 이야기를 숨겨놨다. 각종 복선과 암시가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배우들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생각해볼 거리다.
'연애의 발견'도 마찬가지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라면, '연애의 발견'은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절묘하게 전달해주는 '센스 넘치는' OST와 BGM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극 분위기와 동떨어진, 혹은 무작정 반복되는 음악을 틀어대는 여타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또한 지난 9일에는 SBS 월화드라마 '유혹'을 제치고 월화극 시청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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