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득했던 추석특집, 그 뒤엔 ‘비정상회담’ 있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9.09 11: 07

명절용 특집프로그램에 아이돌이 사라지고 외국인들이 나타났다. 그동안 명절특집에는 아이돌이 가득했지만 이번 추석은 달랐다. 외국인들이 출연해 단순히 노래자랑을 하는 그간의 추석특집과는 달리 외국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올 추석에는 두 개의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이 제작돼 전파를 탔다. MBC에서는 추석 파일럿 예능 ‘헬로! 이방인’, KBS 1TV에서는 추석특집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리얼 한국정착기 이방인’이 방송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외국인들의 생활과 그들의 문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점과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앞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스튜디오에서 장기자랑을 하던 명절특집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헬로 이방인’은 프랑스부터 미국, 일본, 독일, 콩고 등 세계 각지에서 온 11명의 외국인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고 ‘리얼 한국 정착기 이방인’은 한국정착을 꿈꾸는 외국인 3명을 선정해 이들의 리얼한 한국적응기를 다뤘다.
외국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추석특집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헬로 이방인’은 7.4%(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리얼 한국 정착기 이방인’ 1회는 4.9%, 2회는 6.0%를 기록했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처럼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JTBC ‘비정상회담’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능깡패’로 불리며 흥행하고 있는 ‘비정상회담’은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국의 시각으로 열띤 토론을 펼치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이 등장하기 전까지 MBC ‘일밤-진짜 사나이’,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등과 같이 한국 연예인들과 함께 출연하는 형태였지만 ‘비정상회담’이 MC를 제외한 출연자들을 모두 외국인들로 구성, 이들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외국인들만으로 충분히 방송을 채울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이후 이번 추석에 외국인들을 주축으로 한 명절특집 프로그램들이 방송됐고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 ‘비정상회담’과 같이 외국인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들의 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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