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7이닝 6실점…치명적인 3피홈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09 16: 42

롯데 자이언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 올 시즌 사실상 팀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그런 옥스프링에게 약점이 있다면 피홈런이다. 시즌 초 옥스프링은 많은 홈런을 내주면서 피홈런 부문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무기 컷 패스트볼에 제대로 회전이 걸리지 않으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이어지는데 이게 문제였다. 그래도 옥스프링은 약점을 보완하며 6월 이후에는 피홈런을 줄여갔다.
문제는 옥스프링의 피홈런이 중요한 경기에 터졌다는 점. 옥스프링은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남은 경기는 줄어가고, 4위 LG와의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옥스프링 그리고 롯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홈런 3방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투구수 106개로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안타 6개 가운데 3개가 홈런이었다. 옥스프링이 한 경기 홈런 3개를 내준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첫 홈런포는 1회 최정에게 맞았다. 1사 2루에서 몸쪽 높은공을 던졌는데, 최정이 이를 힘으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사실 옥스프링의 실투는 아니었다. 최정이 잘 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타구.
그렇지만 3회 박정권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은 아쉬움이 남았다. 밀어치기에 능한 박정권을 상대로 밋밋한 높은공을 던졌다가 결정타를 허용했다. 본인 실책으로 주자가 1명 나간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탓인지 너무 쉬운 공을 던졌다.
7회 김성현에게 내준 솔로포는 옥스프링에게 치명타였다. 컷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고 김성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3-5까지 추격했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옥스프링은 6실점 5자책으로 8회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cleanupp@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