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호(25, NC 다이노스)가 장원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대등한 피칭을 했다.
노성호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실점했다. 장원삼이 후반기에 부진하고 있음에도 선발 매치업은 삼성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노성호는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초반은 힘들었다. 노성호는 첫 이닝부터 실점했다. 1사에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노성호는 2사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최형우의 적시 2루타에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는 위기 속에서도 2회초와 3회초는 실점 없이 넘겼다.

2번째 실점은 4회초에 나왔다. 1사에 이지영을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노성호는 2사에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2점째 실점했다. 5회초에는 선두 최형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해 위기가 있었으나 연속 이닝 실점은 없었다.
노성호의 피칭은 5회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1~3회 피안타율이 3할2푼으로 높지만 4회에는 1할3푼3리, 5회엔 1할1푼1리로 낮다. 선발로는 초반만 잘 넘기면 중반까지 버텨볼 수 있는 유형이다. 그러나 긴 이닝을 던진 경험이 적다는 것을 감안해 NC는 투구 수 86개인 노성호를 내리고 임창민을 기용했다. 그러면서 중반 이후에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강력한 삼성의 타선을 맞아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과감한 승부였다. 노성호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 올해 노성호는 던진 이닝에 관계없이 매 경기 최소 2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날은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 몸에 맞는 볼도 하나 나오기는 했으나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면서 나온 결과물은 아니엇다.
박한이, 최형우와의 맞대결에서 각각 3타수 3안타,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3타수 1안타로 좌타자를 만났을 때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의 우타자들은 확실히 봉쇄했다. 특히 1번 나바로와 5번 박석민을 지속적으로 범타로 돌려세운 것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노성호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11회말 이종욱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3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해 노성호의 공로도 부각됐다. 이로써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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