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35)이 위력투를 펼치며 시즌 19승과 함께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밴 헤켄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스리런을 맞기도 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으며 시즌 19승째를 올렸다. 넥센은 밴 헤켄의 호투에 앞세워 한화에 13-8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밴 헤켄은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여전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밴 헤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에 모두 2승 이상씩을 따낼 정도로 꾸준한 투구를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1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이후 한화와 1경기만 남두고 있어 밴 헤켄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전 구단 상댓 승리는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밴 헤켄이 위력적인 포크볼을 앞세우며 한화 타선을 요리하며 마지막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밴 헤켄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꾸준히 삼진을 잡았다. 팀이 4-1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선 김태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밴 헤켄이 던진 포크볼이 안 좋았다기 보단 김태완의 타격이 좋았다. 김태완은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받아치며 동점포를 만들었다.
한화는 김태완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밴 헤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치러하며 이닝을 잘 마쳤다. 경기 초반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진을 잡은 밴 헤켄은 최고 147km의 직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타자들을 막았다. 6회초에는 김태균-김태완-최진행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연이은 헛스윙 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넥센 타선은 5회말 3점을 시작으로 밴 헤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총 9점의 넉넉한 점수를 지원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을 작성한 밴 헤켄은 이제 20승 달성이라는 귀중한 대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밴 헤켄은 8월 들어 평균자책점 6.28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3승을 올릴 수 있었다. 페이스가 떨어지며 20승 도전도 멀어지는 듯 했으나 9월에 다시 반등하며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밴 헤켄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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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