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35)이 시즌 19승을 달성한 가운데, 강력한 MVP 후보 박병호(28)가 시즌 48호포를 쏘아 올려 MVP 경쟁이 가열됐다.
밴 헤켄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9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시즌 48호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넥센은 한화에 13-8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19승을 올린 밴 헤켄은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와 함께 시즌 20승에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밴 헤켄이 앞으로 남은 경기서 선발 1승만 추가한다면 역대 7번째로 선발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MVP에도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다. 하지만 팀 동료이자 강력한 경쟁자 박병호가 만만치 않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서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48호포와 함께 111타점 째를 올리며 MVP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강정호가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사이 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점 부문에서도 치고 나갔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50홈런에 타점왕이면 MVP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병호는 솔로포 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점까지 생산했다. 이제 50홈런에는 단 2개만 남겨두게 됐다. 박병호가 남은 경기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낸다면 이승엽, 심정수에 역대 3번째로 50홈런이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한 경기에서 MVP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두 선수가 20승, 50홈런이라는 기록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게다가 넥센은 한 팀에서 여러 명의 MVP 후보들이 나오면서 성적까지 좋아져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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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