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나가수' 추석특집, 선곡은 애절했고 가창력은 불탔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09 19: 59

서바이벌계 '끝판왕'의 위엄은 여전했다. 뛰어난 실력의 가수들은 여전한 긴장감과 압박감 속에서 최선을 다해 열창했고, 이는 지켜보는 청중평가단과 시민들,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간만에 쫄깃한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가을인만큼 애절한 발라드를 선곡한 가수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으며, 명불허전 가창력을 발휘하는 가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2014 나는 가수다'는 발라드 잔치였다. 대다수의 가수들이 애절한 감정과 가창력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는 발라드를 택했고, 이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같은 전략은 더원과 효린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을 볼 때 제대로 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1위로 지목된 더원은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OST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선곡했다. 우승 직후 그는 "또 다시 행운이다. 운이 좋아 트로피 받지만 이 마음 변함없이 끝까지 가져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1라운드는 2라운드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짧게 치러졌다. 가수들은 각각 자신의 히트곡을 선정해 불렀고효린이 '마보이', 더원이 '썸데이',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미싱유', 박기영이 '나비', 김종서가 '플라스틱 신드롬', 시나위가 '슬픔의 이유', 윤민수가 '술이야'를 차례로 불렀다. 본경연인 2라운드가 남아있는 터라 다소 힘을 뺀 무대들이었지만, 귀에 익은 노래들이 반가움을 안겼다. 
1라운드 경연 결과 윤민수가 1위를 거뒀고, 더원과 박기영이 그 뒤를 이었다. 꼴지를 한 시나위가 2라운드 제일 첫 무대에 섰다. 들국화의 '세계로 가는 기차'를 택한 이들은 전혀 주눅든 기색없이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여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아이돌 첫 출연자이기도 한 효린이 선배 가수 박선주의 '귀로'를, 강력한 우승 후보 윤민수가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플라이투더스카이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더원이 '아이리스'OST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김종서가 故김광석의 '일어나'를, 박기영이 국내 가수 박효신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열창하며 뜨거운 무대를 꾸몄다.
한편 MBC 상암시대 개막을 맞이해 상암 MBC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이번 '2014 나는 가수다'에서는 시나위, 김종서, 박기영, 플라이투더스카이, 더원, 효린, 윤민수 등 총 7팀의 가수들의 경연을 펼쳤다. 김성주와 윤민수가 공식 진행을, 남희석, 김신영 조세호가 스튜디오 MC를 맡아 입담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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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는 가수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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