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백, 절체절명 SK 구해낸 데뷔 '첫 S'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09 18: 15

불펜 필승조 줄부상으로 신음하는 SK 와이번스.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은 난타전이었다. SK가 홈런으로 앞서가면 롯데가 꾸준히 따라붙는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SK가 9회초 3득점으로 10-6으로 앞선 가운데 9회말에 돌입했다. SK 마운드는 마무리 윤길현이 지키고 있었지만 손아섭과 최준석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 9개 가운데 8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SK 벤치는 마무리를 내리는 선택을 했다. 좌타자 박종윤에 맞춰 좌완 진해수를 냈지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게다가 전준우 타석에서는 제구가 흔들리며 폭투를 해 1점을 더 내주더니 결국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다.

점수는 2점 차, 불펜에 남아있는 필승조 선수는 없었다. SK는 위기에서 이상백을 투입했다.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상백은 13경기 12⅓이닝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었다.
부담없는 상황에서 주로 등판했던 이상백은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SK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았다. 용덕한으로부터 내야땅볼을 유도,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내 1사 1,2루를 만들더니 대타 박준서를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김문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1군에서 승, 패, 홀드, 세이브 모두 없었던 이상백의 뜻깊은 경기였다. 이날 경기로 이상백은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고, 동시에 선발 문광은의 데뷔 첫승까지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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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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