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불안과 차우찬 카드, 끝내기 수모 불렀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09 18: 34

임창용(38,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역전 만루홈런에 의한 끝내기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로 연결됐다.
삼성은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이종욱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3-6으로 패했다. 11회초 조동찬의 천금 같은 밀어내기 볼넷이 결승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우찬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가 아쉬운 경기였다. 임창용이 시즌 초와 같은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면 삼성은 고민하지 않고 11회말에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11회말 NC 타선이 좌타자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점 등이 고려되어 이미 2이닝을 던진 차우찬이 계속해서 마운드에 머물렀다. 임창용은 불펜에서 몸만 풀었다.

앞선 2이닝 동안 무실점했던 차우찬은 선두 나성범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외야 우측으로 향한 에릭 테임즈의 2루타에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우타자 권희동이 대타로 나오자 차우찬은 고의 볼넷으로 만루를 선택했다.
대기타석에 좌타자 이종욱이 있어 차우찬은 교체되지 않았다. 이종욱과의 승부에서 차우찬은 볼 2개를 던진 뒤 3구째에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허용했다. 그리고 4구째에 던진 공이 이종욱의 방망이에 제대로 실렸다.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다. 삼성은 11이닝이나 치르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삼성으로서는 가장 아쉬웠다. 임창용이 등판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불안감’이었다. 임창용이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면 삼성은 어떤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임창용을 기용해 11회말을 막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임창용을 투입하는 것은 삼성으로서도 모험이었다. 임창용이 이번 시즌 5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5.85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통합 4연패는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까지 책임져야 하는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부진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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