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34, NC 다이노스)의 만루홈런에 NC는 물론 넥센까지 웃었다.
NC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이종욱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3위 NC는 2연승으로 62승 1무 51패가 됐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근접했다.
이종욱의 한 방은 11회초 조동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예감햇던 삼성을 좌절시켰다. 무사 만루에서 흔들리는 차우찬을 상대한 이종욱은 볼 2개를 골라낸 후 3구째에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만들더니 4구째를 제대로 공략해 타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2006년부터 1군 생활을 시작한 이종욱에게도 처음일 만큼 자주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이전까지 통산 23홈런으로 거포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종욱은 자신의 24번째 홈런을 값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번 시즌 리그 1호이자 통산 16번째일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이 만루홈런 하나에 삼성이 패하면서 선두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2위 넥센도 수확이 있었다. 이날 목동에서 한화를 제압한 넥센은 70승 고지에 삼성보다 먼저 도달했고, 삼성과의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 선두를 따라가는 것은 힘들게 보였지만, 삼성이 부진한 틈을 타 꾸준했던 넥센은 어느새 추격 가능권까지 왔다.
이로써 선두 경쟁은 4위 싸움 만큼이나 치열해졌다. 팀 승리를 위한 이종욱의 한 방은 결과적으로 리그 선두 경쟁까지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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