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2군행, 퇴출일까 전략적 선택일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10 06: 0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는 8일 히메네스와 김성배, 그리고 황동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히메네스의 말소다. 히메네스는 왼 무릎 부상으로 7월 25일 1군에서 말소된 뒤 1개월 동안 재활에 힘을 쏟았다. 지난 달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 3타점 8삼진에 그쳤다.
정규시즌 16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외국인선수를 1군에서 말소하는 건 전력외 통보를 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서 이후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군에 복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미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를 대타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음을 내비쳤다.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빠진 건 아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특별히 아픈 곳이 있어서 1군에서 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 롯데 전력에서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1군에서 제외된 셈이다. 게다가 퓨처스리그는 이미 시즌이 끝났다. 확대엔트리를 실시하고 있는 9월에 1군에서 외국인타자를 빼면 실전감각을 쌓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구단 관계자는 더불어 "히메네스는 아직 경기감각 등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2군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시간을 준 것이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만 지나면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는데 롯데는 휴식기가 지난 뒤 정규시즌 10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히메네스 거취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여전히 '동행'이다. 시즌 초 보여줬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퇴출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롯데는 말한다. 그렇지만 7월 이후 무력화된 히메네스가 갑자기 부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선수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다.
히메네스를 외롭다. 최근에는 훈련시간에도 거의 혼자 돌아다녔다. 경기 전 배팅훈련에서 좋은 타구를 계속해서 날려도 선발출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중 SNS를 한 게 드러난 것만 3번, 여전히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 팬들에게 희망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줬던 히메네스가 막판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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