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중반을 풍미한 메이저리그의 전설 블라디미르 게레로(39)의 아들이 빅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인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게레로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게레로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타격을 소화했음을 알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미국 나이로 15세에 불과하다.
게레로의 고향인 도미니카에서 이달 초 촬영된 타격 영상에서 게레로 주니어는 배팅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나무 배트를 들고 타구를 외야 좌측과 좌중간으로 끊임없이 날려 보냈다. 맨손으로 타격하는 모습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아버지의 모습과도 흡사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직 완전히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188cm, 100kg로 신체조건 역시 아버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게레로가 몸담기도 했던 LA 에인절스의 스카우트는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을 직접 지켜봤다.
게레로 주니어는 2015년 여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아버지가 그랬듯 힘 있는 타격을 비롯해 다방면에 장점을 보일 수 있는 게레로 주니어의 잠재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이 많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벌써부터 점칠 수는 없지만,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계약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인 게레로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중반을 대표하는 최고의 강타자였다. 장갑을 사용하지 않는 ‘맨손 타격’과 긴 팔을 이용해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안타로 만들어내는 타격능력, 가끔은 목표물을 지나칠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괴물로 불렸던 선수다.
2004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소속이던 게레로는 타율 3할3푼7리, 39홈런 126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얻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 3할1푼8리, 449홈런 1496타점 181도루에 빛나는 만능 외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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