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의 정일우. 감정 하나 허투루 하는 장면이 없다. 정일우가 등장하면 장면이 꽉 찬다. 그만큼 밀도 있게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정일우는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연출 이주환 윤지훈)에서 귀신을 볼 줄 아는 왕자 이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12회분에서는 이린이 사담(김성오 분)의 계략으로 마마신을 소환한 자로 오해 받은 가운데 궁궐로 다시 들어온 사담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극 중 정일우는 월광대군이라는 위치에 맞게 무게감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역할을 소화하는데 있어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적당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정일우가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온전히 이린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갈 수 있도록 눈빛처리나 표정연기를 세심하게 표현한다. 사극 특성상 젊은 배우에게서 어색한 부분이 약간씩 보일 때가 있지만 정일우는 이린에게 완전히 빙의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정일우는 무게감 있으면서 젊은 월광대군의 캐릭터에 맞는 연기로 안정 감있게 극을 이끌어갔다.
이린은 마마신을 포착하고 뒤따라갔다가 두창에 걸린 궁녀들을 발견했다. 마마신은 온 마을에 두창을 퍼뜨렸고 대부분의 백성들이 두창에 걸렸다. 이린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가운데 사담은 주술로 마을에 이상한 소문을 냈다. 마마신을 소환한 사람이 이린이라는 것.
이린은 그런 소문을 신경 쓰지 않고 마마신을 없애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귀신을 퇴치하기 위해 귀신을 볼 수 있는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부족했다. 귀신을 없애고 봉인시키고 진법을 펼쳐서 공격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이린은 야경꾼 조상헌(윤태영 분)을 찾아가 돕겠다고 했고 무석(정윤호 분)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두창에 걸린 청수대비(서이숙 분)가 기산군(김흥수 분)에 의해 궁궐 밖으로 요양을 가는 걸 보고는 자신을 생각해 가까이 오지 말라는 청수대비의 말에 눈물을 흘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린은 눈물과 분노로 얼굴 한 번 피지 못했지만 도하(고성희 분)의 보살핌에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기산군이 사담을 다시 궁궐로 불러들려 이린이 맡았던 소격서 제조대감 자리를 사담에게 내줬고 이린과 사담의 대결이 예고됐다.
풍성한 표현력으로 큰 액션 없이 이린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전달했던 정일우. 김성오가 궁궐로 들어가며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 정일우가 이번에는 어떤 연기로 2막을 꾸밀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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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야경꾼 일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