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훈' SK, 농구 월드컵 보고 웃는 까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10 06: 49

'기회의 땅'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SK는 이번 농구 월드컵을 통해 미소를 지었다. SK 김선형이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농구 전문 트레이너와 펼쳤던 훈련이 농구 월드컵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SK 선수들을 제도하는 제이슨 라이트는 제이슨 키드, 브랜든 제닝스, 데릭 피셔, 티나 톰슨 등을 지도했던 세계적인 농구 트레이너다. 매년 9월이면 그는 SK의 트레이닝 캠프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올리언스대학에서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라이트는 미국에서 개인 코치로 명성이 높다. 지난 2011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제레미 린(휴스턴)도 그의 지도를 받았다. 드리블과 슈팅, 그리고 선수가 알아야 할 코트 비전 등 많은 부분을 트레이닝하면서 린을 NBA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드리블과 스텝, 더 나아가 플로터(floater)까지 선수들에게 전수했다. 물론 단기간에 모든 게 선수들의 것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중에도 유용한 팁은 분명히 있었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동안 라이트에게 배운 방법을 경기중에 실제로 사용하면서 효과를 높이고 있는 중.
라이트는 특히 SK 선수들의 열의에 대해 고마워 했다. 대만 대표팀 등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지금 굉장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첫 해에 선수들이 왔을 때 훈련에 대한 집중도는 굉장히 좋지 않았다. 기본기를 배워야 했기 때문에 답답해 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선수들의 모습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지난 여름 국내 유소녀들의 지도도 맡았다. WKBL이 LA에서 진행한 캠프에 강사로 초청되어 신기한 것을들 가르쳤다. 어린 소녀들도 많은 재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기본기를 잘 가르쳐 주기 때문에 효과는 배가 됐다.
특히 라이트의 교육은 국내 농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열리고 있는 농구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5연패를 당하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16년만에 출전한 세계대회서 한국은 기본기 부족을 느끼고 말았다. 신장과 체격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드리들과 패스 등에서 상대국들에 비해 완전히 뒤졌다.
한국이 먼저 대회를 마친 가운데 기본기 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김선형은 홀로 고군분투 했다. 기본적으로 갖춰진 스피드에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유일하게 공격을 풀어가는 선수였다.
김선형도 SK 입단 후 전지 훈련 뿐만 아니라 비시즌 기간에 젊은 선수들끼리 방문해 라이트의 수업을 들으며 기량이 좋아진 것이 사실. 결국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
SK 구단 관계자는 "우리팀에 입단한 선수라고 해도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선수의 능력이 좋아진다면 농구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 단순히 이 곳에서 연습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그 내용들에 대해 다시 반복해서 공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서 미국에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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