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입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리베로 김해란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해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 4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A조리그 최종전 중국과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상대가 공격한 공을 받아내려다 세터 이다영의 발을 밟으며 발목을 삐었다. 부상 직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코트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해 대표팀을 긴장시켰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대표팀 의무진은 치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면서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했다.
대표팀 의무진의 빠른 조치가 도움이 됐다. 대표팀의 정문균 재활트레이너는 김해란의 부상 직후 곧바로 발목이 심하게 부어오르지 않도록 압박하며 얼음찜질로 관리했다.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으로 이번 대회 대표팀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조선혜 한의학 박사는 김해란과 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1시간 단위로 얼음팩을 갈고 다친 발목을 살폈다.

이튿날인 9일에는 정 트레이너가 3시간 단위로 얼음찜질과 치료를 이어갔다. 그 결과 붓기를 최소화하면서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조 박사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심각하게 다치진 않았다. 발목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란은 "기분이 좋다. 발목은 괜찮다"며 한층 밝아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틀 정도는 걷지 않고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발목 이외 신체부의의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9일 오후 진행된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참가했다.
AVC컵 대회는 조별리그를 마친 뒤 9일 하루 휴식시간을 가졌다. 한국은 순위결정을 위해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남은 경기는 남지연이 리베로 역할을 맡고, 김해란은 회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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