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진정성 담은 음악쇼 '썸씽', 정규편성 가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10 08: 41

 평범한 음악프로그램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여기에 진정성을 더하자 잔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음악쇼가 탄생했다. 지난 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이하 '썸씽')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된 '썸씽'에서는 임상아, 박혁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내 인생의 OST'를 들려줬다. 이와 함께 카메라는 찬찬히 이들의 지나온 인생과 지금의 일상을 비췄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충분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예능으로 알려졌었다. 그렇기에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해 앞서 SBS에서도 방송된 바 있는 '김정은의 초콜릿' 등의 프로그램을 떠올리기 쉬웠다. 그러나 뚜껑을 연 '썸씽'은 이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음악이 주가 되는 다른 음악토크쇼에 비해 '썸씽'은 음악도, 토크도 아닌 스토리텔링이 주가 됐다. 두 게스트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OST' 무대 전 왜 이 노래가 그의 인생에 OST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데에 더욱 힘을 줬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단순히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게스트들의 일상을 관찰 형식으로 담아냈다. 또한 게스트들이 직접 소개하는 지나온 삶과 특별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히트곡을 낸 가수,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서 성공한 디자이너인 임상아의 숨겨진 아픔과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본 배우 박혁권의 힘들었지만 빛났던 연극배우 시절이 별다른 꾸밈없이 그려졌다. 과장되지 않은 이 이야기를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었다.
음악 토크쇼인만큼 음악 무대도 충분히 빛났다. 임상아는 다이나믹듀오와 '어머니의 된장국'을, 박혁권은 임창정과 '소주 한 잔'을 열창했다. 모두 이들만의 사연이 담긴 특별한 노래였다. 앞서 이 노래가 왜 특별한지, 이들 인생의 OST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등장하고 난 뒤 선보여진 무대라 더욱 남달랐다. 이토록 특별하기에 안방극장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무대였다.
특히 이날 첫 방송의 게스트는 평소 이러한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었다. 의외의 출연진이 선사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노래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썸씽'은 10일 2회를 마지막으로 파일럿 방송을 종영할 예정으로, 추후 시청자들의 평가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한다. 일단 1회의 반응은 긍정적인 상황. '썸씽'을 추석이 아닌 매주 볼 수 있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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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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