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AG 금메달 따고 국내 최고 女골퍼 되고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0 08: 2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KLPGA투어에 데뷔해 국내 최고의 여자골퍼가 되고 싶다."
▲ 골프만 생각하는 17세 국가대표
국가대표 이소영(17, 안양여고 2년)의 하루는 오직 골프로만 채워져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잠들기 직전까지 골프가 거듭되는 강행군이다. 17세 소녀 이소영은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 9월은 이소영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인지 잠시 숨을 고를 여유조차 없다.

이소영의 9월 일정은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YTN-볼빅 여자오픈,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등 굵직굵직한 대회부터 개인연습과 국가대표팀 합숙으로 꽉 차 있다. 특히 이소영은 자신의 9월 달력에 기입된 세 차례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첫 번째 대회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소영, 박결(동일전자정보고3), 최혜진(학산여중3)이 한 팀을 이룬 한국은 2014년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1984년 미국 이후 30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했지만 3타 차로 우승을 놓쳤다.
이소영은 “저만 잘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는데 제가 너무 못하는 바람에 3위에 그쳤어요”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국은 지난 6일 일본 가루이자와72GE 이리야마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6언더파 550타로 호주(29언더파 547타)와 캐나다(27언더파 549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9개국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소영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크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번 실패를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획득하겠다. 금메달 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박)결이 언니와 (최)혜진이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단체전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겨냥했다.
▲ 아시안게임 2관왕 예약한 ‘예비 금메달리스트’
한국 골프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골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을 비롯해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 석권이 목표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주위의 기대가 크다. 이소영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소영은 주위의 기대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 이소영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주위 기대가 크다. 나를 향한 기대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즐겁게 하겠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주위 기대를 즐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소영은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 후보로 꼽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한 이소영은 강한 정신력과 정교한 퍼팅을 갖춰 프로무대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고수다.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지난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인천 전국체전에서 여자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중국 난징에서 열린 제2회 유소년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로 대회에도 여러 차례 초청선수로 참가해 언니들 앞에서 당당히 실력을 뽐냈다. 2013년 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3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5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 레이디스 마스터스 5위,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22위 등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이소영은 아시안게임 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금메달, KLPGA투어 데뷔, LPGA투어 정상 등극이라는 청사진을 그려놓았다. 이소영은 “(김)하늘이 언니가 롤모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KLPGA투어에 데뷔해 국내 최고의 여자골퍼가 되고 싶다. 이후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겨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라며 미래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 YTN-볼빅 여자오픈 강타할 ‘10대 돌풍’
YTN-볼빅 여자오픈은 아시안게임 이후 펼쳐질 이소영의 밝은 미래를 증명하는 첫 걸음이다. 이소영은 프로 무대에서 입증한 실력을 바탕으로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10대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소영은 “YTN-볼빅 여자오픈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공식 경기인 만큼 아시안게임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 1차적인 목표는 예선 통과와 최종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지만,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더 좋은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또한 “그동안 볼빅 주최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 지난 2월 LET 볼빅 레이디스 마스터스 5위는 프로 무대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그래서인지 볼빅이 공동주최하는 YTN-볼빅 여자오픈도 느낌이 좋다. 아시안게임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서 내가 가진 기량을 골프팬들에게 선보이겠다”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YTN-볼빅 여자오픈은 오는 12일(금)부터 사흘간 충북 음성의 코스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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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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