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북 현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전북의 미드필더 이승기(26)가 A대표팀에 대한 욕심보다는 소속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올해 초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던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이후 허벅지 부상 등의 악재로 인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2011년 K리그에 데뷔해 신인상을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걸은 이승기는 2013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 지속적인 부상에 시달렸다. 햄스트링 부상을 비롯해 허벅지 근육 파열, 무릎 부상 등에 시달렸다. 올해도 3월 허벅지 부상은 물론 6월 발목 부상 등을 겪었다.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도중 당하는 부상에 이승기의 자신감도 꺾인 상태다.

하지만 완전히 좌절한 건 아니다. 이승기는 노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휴식기 이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7월 20일 상주 상무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승기는 1달 반 동안 3골을 기록하며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위기에 처한 전북을 득점포로 살렸다.
이승기는 "전반전에 득점이 나와 잘 풀리는 듯 했지만 득점 이후에 조금은 나태한 모습을 보여 찬스도 놓쳤다. 후반전의 경우 교체 선수들과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태라 힘든 경기를 했다"며 "(득점의 경우) 찬스가 와서 즉흥적으로 찼다. 조금 약한 감이 있었지만 코스가 좋아 구석으로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승기는 꾸준히 이름을 올려 지금까지 12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감독이 선임된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있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승기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대표팀에 승선하기에는 기량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이승기는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단 지금은 전북에 보탬이 되고 싶다. 몸이 완벽하지 않다고 느낀다. 몸을 예전처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자신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패스에서의 실수도 적지 않다. 예전처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 후에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자신감의 회복을 오는 20일 열리는 FC 서울전에서 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전에서 자신의 패스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승기는 "내 실수로 서울에 패배하게 됐다. 팀에 미안하다는 마음이 매우 컸다. 다음 서울전에서는 더욱 노력을 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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