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화했다. 연애 고수 정유미의 매뉴얼대로 흘러가며 연애의 달콤한 면을 보이던 '연애의 발견'은 사실 보통의 연애는 수많은 변수가 있는, 언제나 실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맞바람으로 치달으면서 한층 더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
지난 9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에서는 연애가 아니라 마치 전쟁 같은, 위태로운 사랑을 지키려는 두 남녀 여름(정유미 분)과 하진(성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각각 곁에 다른 사람을 두고 있지만 현재의 애인에게는 이들의 존재를 감추려 거짓말이 점차 늘어나는 미묘하지만 확연한 관계의 변화를 보였다.
늘 다정하던 남자친구 하진은 어린 시절 자신이 보육원에 두고 떠났던 여동생 아림(윤진이 분)을 만나면서 여름에게 거짓말을 시작했다. 아림의 존재를 설명하려면, 자신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과거까지 함께 설명해야 하기에 아림의 존재에 대해 감추고 있는 하진은 아림을 향한 연민으로 여름을 헷갈리게, 또 아림의 마음까지 뒤흔드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름 또한 마찬가지. 사랑의 경험이 쌓여 지금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성장했지만, 남자들은 구남친의 존재를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준호(윤현민 분)의 말에 따라 구남친 태하(문정혁 분)의 존재를 비밀로 하고 있는 여름은 때문에 하진의 눈앞에서 여러 번의 대담한 거짓말을 반복했다. 하진이 여름과 태하의 진짜 관계를 알았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은 이들 연애의 관계를 단번에 끊어버릴 정도의 강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만이 배신이 아니야. 네 마음 속에서 나를 지우는 것도 배신이야"라는 영화 '약속'의 명대사가 1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연애와 사랑의 불문율로 통용되고 있는 현재, 여름과 하진이 일주일간의 냉전, 또 극적으로 성사한 진한 화해 후 곧바로 다른 남녀를 만나기 위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이들 사이에 이미 되돌아가기 힘든 깊은 강이 생긴 것을 의미했다.
공감을 무기로 현실적인 연애의 민낯을 그려내는 '연애의 발견'은 미혼 남녀 사이의 연애와 이별은 특별할 것 없이, 셀 수 없이 반복되고 있는 일이란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 더욱 아슬아슬하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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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캡처